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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사람은 누구일까?'라고 묻는다면 한 명의 이견도 없이 모두 손흥민을 언급할 겁니다. 분데스리가의 전설인 차범근, 동북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성공한 박지성 선수를 이어 바통을 넘겨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해외 진출로 기대를 모으고 쪽박을 치거나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이천수, 이동국, 안정환, 설기현, 박주영, 기성용 등을 빠뜨릴 순 없겠죠.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케이스는 단연코 이청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혈질인 성격으로 '미친개'라고도 불렸던 이청용은 기성용와 쌍용 라인을 이루며 FC서울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정신적, 실력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프리미어리그의 스카웃터의 눈에 띄어 당시 1부 리그였던 볼턴 입단에 성공합니다.
그런데 이청용 선수는 볼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그냥 잘하는 정도가 아닌 팀의 먹여살리는 윙어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되어 실질적인 에이스가 되는데요. 당시 가레스 베일이 뛰고 있던 토트넘을 어시스트와 함께 4-3으로 박살내는가 하면, 루니나 테베스 같은 거물들을 제치고 북서부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합니다.
현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되어 지워진 볼튼도 그때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팀이었기 때문에 한국인이 세계적인 리그의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참 큰 감동이었고 빅클럽은 당연한 수순인듯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아는 그 사건이 기어코 일어나고야 맙니다. 프리 시즌에서 만난 5부 리거인 톰 밀러에게 고의적인 살인태클을 당해서 정강이(종아리 앞쪽)가 금이 간 것도 아니고 박살이 나고 맙니다.
그 사건 이후에 폼은 계속 떨어지면서 팀은 강등이 되어 가까스로 크리스탈 팰리스 FC로 이적은 했지만 벤치만 달구는 신세가 되어버린 불운의 블루드래곤 이청용. 그의 현재 나이는 29세로 슬슬 축구선수로서는 전성기가 다 지났다고 봐도 무방한 나이인데요.
그때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현재 이청용이 어느 팀에서 뛰고 있을지, 또 국대 경기에서는 한국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아웃풋인 손흥민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냈었을지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 '톰 밀러 개새끼!'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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